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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6

노래를 듣기 위해 가을을 기다리는 일 #1 누구나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특이한 규칙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커피는 꼭 '아로마노트' 원두로만 마셔야 한다던지, 니트나 스웨트셔츠를 입을 때 안에 입은 티가 넥라인 위로 올라오면 안 된다는 것 정도가 있다. 타인이 볼 때는 정말로 쓸데없고 사소한 문제지만 스스로에게 그런 것들은 항상 문제가 된다. 극단적인 결벽이나 강박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괜히 신경 쓰이는 그런 것들. 위에 언급한 것들은 남들 역시 어느 정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도 너무 이상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다른 계절엔 절대 들으면 안 되며, 세 계절을 꾹꾹 참다가 가을에만 들어야 하는 가수들의 곡이 있다는 것. 바로 가을을 닮은 가수들, 정준일, 이소라, 규현이다. 이들의 앨.. 2022. 8. 10.
쌀쌀한 가을의 캐럴, 정준일 <Summer Inn> 정준일, / https://brunch.co.kr/@vin-nouveau/ 어떤사람 A의 브런치 학생 | 모든 게 다 잘 될까요? 이 겨울 지나면 brunch.co.kr 2014년 발매된 정준일의 2집 ‘보고싶었어요’ 이후, 그의 앨범에선 좀처럼 동화 같은 가사나 스트링 사운드를 찾기 힘들었다. 3집과 4집은 현실적이며 자전적인 이야기와 미니멀한 메인 사운드, EP 앨범은 자기혐오, 현실 비판 등의 무거운 가사와 피아노, 쨍한 기타 사운드가 주춧돌이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정준일이 가진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나, 그를 대표하는 대표성의 완전한 근간이 되지는 못한다. 이것은 '안아줘', '고백', '첫 눈'과 같은 모든 곡에 적용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거의 5년이 가까.. 2021. 4. 22.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 : 강아솔 이 온기를 신고서 / https://brunch.co.kr/@vin-nouveau 어떤사람 A의 브런치 학생 | 모든 게 다 잘 될까요? 이 겨울 지나면 brunch.co.kr 사실 강아솔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몇 해 되지 않았다. 팔로우해놓은 정준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짤막한 노랫말. 강아솔의 곡 ‘안부인사’였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으니, 더 잘 들을 수 있으니’라는 글과 함께. ‘내일이면 내 그리움만큼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을 겁니다, 보고 싶어요. 아주 많이요' 3집, ‘사랑의 시절’의 ‘안부인사’ 중 단서는 던져졌고, 정준일의 팬이기 때문에 이 노래를 들어야만 한다는 강박,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가사에 대한 호기심. 이 두 가지의 이유로, 나는.. 2021. 4. 22.
노래 잘하는 예쁜 형 : 이규호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 https://brunch.co.kr/@vin-nouveau 어떤사람 A의 브런치 학생 | 모든 게 다 잘 될까요? 이 겨울 지나면 brunch.co.kr 1993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그때가 이규호가 이름을 알리게 된 첫날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면 토이 유희열의 앨범에서, 작사/작곡가로서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겠지만, 정작 이규호, 현재는 kyo의 음악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혹, 그의 얼굴 정도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규호를 여자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나 역시 이규호의 음악을 처음 듣곤 남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1. Alterego 2. 거짓말 3. 머리 끝에 물기 4. 슬픈 아이 5. 어우야 6. 추락 7. 내일도 만날래? 8..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