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3 드라마 '반의반'은 명작이다. 입사 발령을 기다리는 일이 이렇게 힘이 들 줄은 몰랐다. 발령이라는 사형선고가 내게 내려지기 전까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적당히 알바나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책상에 붙어있던 습관이 빠지지 않았는지 사람을 만나도, 여행을 다녀와도 결국 불안함이 찾아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시험을 핑계로 미뤄두기만 했던 영화나 드라마들을 하나씩 꺼내보기 시작했고, 첫 시작은 '반의반'이었다. 사실 '처참한 시청률', '조기종영'이라는 악랄한 프레임이 씐 탓에 이걸 보는 게 맞는 지 많은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반의반'의 OST를 정준일이 불렀단 이유 하나만으로 '반의반'은 내게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이보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있을까. , 정준.. 2022. 8. 5. 우디 앨런, 스몰 타임 크룩스 Small Time Crooks, 2003 / brunch.co.kr/@vin-nouveau 어떤사람 A의 브런치 학생 | 모든 게 다 잘 될까요? 이 겨울 지나면 brunch.co.kr 그가 감독으로서 가진 힘은 이런 작품에서 가장 여실히 드러난다. '바나나 공화국'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 그렇지만 무언가 의미를 던지는 건 반대로 '원더 휠'같은 영화도 있다. 착잡한 표정으로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날 때까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그가 가진 매력을 모두 표출할 수 있는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가 그렇다. 네이버 리뷰를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악평이 꽤나 있었지만, 우디 앨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손안에 꼽게 되는 멋진 영화라고 자부한다. 한탕 주의자, 도벽꾼 .. 2021. 4. 22. 루비 스팍스, 소유하려고 했다면 https://brunch.co.kr/@vin-nouveau/ 어떤사람 A의 브런치 학생 | 모든 게 다 잘 될까요? 이 겨울 지나면 brunch.co.kr 우리는 가끔 이상적인 현실이 이뤄지는 꿈을 꾼다. 현실에서 어떤 일을 마주하여 지치고, 힘들었던 꿈에서 만큼은 원했던 것들을 이루며 행복에 취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침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것이 꿈에 불과하였다는 것을 직시하고 괴로워한다. 이상적인 것은 이상적인 것이기에 이상적인 것이고, 간절히 원하던 것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감을 느낄 때에, 그 괴로움은 배가 된다. ‘루비 스팍스’라는 이름, 그리고 ‘이상형’이라는 단어는 현실적이면서 가장 현실적이지 못한 단어가 된다 소설가 캘빈은 처녀작으로 히트를 친 뒤, 원하는 글과 지루한 날에 괴로.. 2021. 4. 22. 이전 1 다음